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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책 소개

정유정 내인생의 스프링 캠프

by 돈마니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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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들어갑니다.

 

1986년 여름, 수원 근처 한 마을, 열다섯 살 주인공 준호는 학생 운동권의 전설적인 존재인 형이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여권과 여비 등을 전달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는다. 약속 장소는 남도의 신안 임자도. 준호는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했으나 느닷없이 같은 동네 친구 승주와 정아 때문에 여행은 엉망이 된다.

여기에다 정체 모를 할아버지와 루스벨트로 불리는 도베르만 개까지, 이 다섯 동행의 여행 모험담이 1인칭 화자 준호의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에 실려 쏟아진다. 80년 광주에서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사는 준호, 가정폭력 때문에 응어리진 마음을 안고 있는 정아. 지방 대지주의 아들이지만 부모의 도를 넘은 간섭때문에 힘들어 하는 승주.

이 세 아이들이 무작정 낯선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며 온갖 우여곡절 끝에 삶의 비밀 하나를 손에 쥐게 되는 이야기는 머리로만 인생을 그려내는 요즘 10대에게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책속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첫문장
"얼씨구, 너 혼자 뭘 어쩌고 어째?" 나는 풀밭에 드러누워 있다가 왈칵 성을 내며 일어나 앉았다.

 


"이거이 은제 문을 닫아 부렀디야. 얼마 전만 해도 멀쩡하니 문 열고 있드만."
"그니까, 그게 언젠데요?"
"긍게 한 육 년 됐는가, 아니제. 팔 년 좀 못 됐을랑가."-270쪽 -

 


"돌아갈 수 없을 땐 돌아보지 마. 그게 미친 짓을 완수하는 미친 자의 자세야."-323쪽 - 

 


"하느님은 참 괴상한 방식으로 공평해. 사랑이 있는 쪽에선 사람을 빼앗고 사람이 있는 쪽에서는 사랑을 빼앗아 가고."

-358쪽 - 


"사람은 진구렁에 발을 딛고 있어도 눈으로는 별을 만져야 하는 거야."-293쪽 - 


나는 문학을 공부한 적이 없다. 소설 쓰기를 가르쳐 준 사람도 없다. 세상의 작가들이 다 스승이었고 열망이 인도자였을 뿐이다. 어쨌거나 2000년 여름, 나는 소설가가 되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나름 포부가 야무졌다. 머릿속에는 두 개의 종탑이 있었다. 신나는 모험 이야기, 겁나는 심리 스릴러. 


소설가로서 내 꿈은 진짜 꾼이 되는 것이다. 그 옛날, 이야기 하나로 저잣거리에 모인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분노케 하던 만담가는 내 인생의 롤 모델이다. 물론,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래도 해 보지 않고는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이다. 


˝(...) 세상에는 자기가 그 입장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진실이 있는 법이거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게 혜택 받은 자의 예의야. 알아들어, 김준호?˝ - 119, 120쪽 - 


˝돌아갈 수 없을 땐 돌아보지 마. 그게 미친 짓을 완수하는 미친 자의 자세야. 오케이?˝ - 323쪽 - 


˝하느님은 참 괴상한 방식으로 공평해. 사랑이 있는 쪽에선 사람을 빼앗고 사람이 있는 쪽에서는 사랑을 빼앗아 가고.˝ - 358쪽 -


푸름 마을을 지나오며 안개섬의 새벽을 생각했어. 우리가 봤던 낯선 것들, 아름다운 것들, 빛나는 것들. 아니 어떤 말도 그들을 칭하는 데 적당하지 않을 거야. 세상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던 그들을, 나는 그냥 `비밀`이라 부르기로 했어. 내 인생의 첫 비밀. 


버림 받은 적이 있는 사내아이와 버림받기를 원하는 여자 아이는 나란히 논두렁을 걸어갔다. 


나는 허수아비처럼 무너졌다. 세상이 미련 없이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죽음의 공포만큼이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 모양이었다. p346 - 


눈을 떴다. 그러나 의식은 계속 꿈의 잔상과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배회했다. 나는 한동안 더 흐느꼈다. 누군가를 끌어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p355



- ˝하느님은 참 괴상한 방식으로 공평해. 사랑이 있는 쪽에선 사람을 빼앗고 사람이 있는 쪽에서는 사랑을 빼앗아 가고.˝ p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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